1. 첫째로, 이 소설을 5단 구성으로 나누어서 보면 발단에서는 늦은 밤까지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바느질을 하던 아내가 손가락을 바늘에 찔리고 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 다음 전개 부분에서는 아내와 남편의 사연이 더 자세하게 설명되는데, 아내는 남편이 7-8년동안 유학을 다녀올 동안 기대감을 가지고 계속 기다려줬는데 막상 돌아온 남편이 돈을 벌기는커녕 술을 마시는 것 밖에는 하는 것이 없어서 초조한 모습을 보여줘요. 어느 하루는 또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에게 아내가 누가 이렇게 술을 권하는거냐고 짜증을 내며 위기를 맞는데, 이는 그 질문에 따른 둘의 대화를 통해 부부 갈등으로 심화되요. 결말에서는 남편이 결국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에게 짜증을 내고 집을 나가고, 아내가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라고 허공에 외치면서 작품이 끝이 납니다.
2.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의 주제는 모순되고 부조리한 사회를 살아가며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무력한 지식인의 절망, 답답함 그리고 고뇌 입니다. 현진건은 그 사회 속 남편의 모습을 통해 사회를 비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해석됩니다.
3. 작품 속의 배경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1920년대의 조선 도심지입니다.
4. 더 중요한 것은 작품 밖의 배경, 즉 작가에게 영향을 끼쳤을 배경인데요, 작품 속과 같이 1920년대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현진건 본인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된 소설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현진건은 16세의 나이에 결혼 한 후 일본과 중국에 가 공부를 하다가 3.1운동이 일어나던 해 귀국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일제강점기는 우리 민족이 주권을 상실하고 극심한 고통을 겪던 시기인데요, 술 권하는 사회 역시 나라를 뺏긴 분노, 독립운동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무력한 모습 등을 통해 사회의 분위기를 보여줬습니다. 즉, 지식인들은 상황 속에서 그저 현실을 도피하고 역사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으며 갈피를 못잡고 표류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능력과는 관계 없이 사회가 그들을 좌절하게 만들고 서로 대립하게 만들었습니다.
사회를 더욱 힘들게 만든 것에는 이 두가지가 포함되는데, 하나는 수탈 경제 체제이고 다른 하나는 우민화 정책 입니다. 수탈경제체제는 말 그대로 경작물들을 빼앗겨 더욱 극심한 가난에 시달린 문제이고, 우민화 정책은 일본이 사람들에게 일본문화를 바탕으로 한 최소 기본지식들을 가르침으로써 노동력을 확보하는 정책이었습니다. 당시 유학을 다녀온 지식인 또한 친일을 하지 않는다면 사회에서 활동을 하기 어려웠고, 본인들끼리 뭉쳐도 기득권 유지때문에 갈등이 생기곤 했습니다.
5. 등장 인물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남편은 동경으로 유학을 가서 대학까지 마치고 돌아온 지식인 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가 지배한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로 인해 경제적으로는 무능한 지식인이 되어버린거죠.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으나 적극적으로 현실에 부딪혀 해결책을 찾기 보다는 그저 좌절하고 술로 위로 받는 당대의 무력한 지식인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잇습니다. 전형적인 지식인들의 그들의 소극적이고 나약한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고요. 사실 해결책을 찾지 않고 계속해서 술로 현실을 도피했던 것은 결국 문제를 더 심화시켰던 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는 자신의 조국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위선적인 지식인이 아닌 양심적인 지식인의 길을 택했습니다. 물론 그 고민이 현실에의 갈등과 좌절이라는 비극적 상황에 이르게 하긴 했지만요.
6. 그렇다면 남편이 의존했던 술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술은 흥을 돋우기 위한 도구가 아닌 부조리하고 모순된 현실 속에서 느끼는 비애와 울분을 해소하거나 현실에서 도피하는 수단입니다.
작품의 제목인 술 권하는 사회 역시도 술을 마시지 않고는 버틸 수 없을 만큼 절망적인 현실을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고 말입니다. 일본에 유학까지 갔다와서도 경제적으로 무능력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 주변에서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분열하는 사회의 모습 등 절망적 현실을 상징합니다.
7. 이번에는 아내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남편과 달리 아내는 당대의 사회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무지한 민중의 전형입니다. 남편이 말한 사회를 식당이름으로 연상해내는 모습에서 우리는 그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남편을 기다려준 모습이나, 남편의 부름에 네 하고 따라나가는 모습을 보아 순종을 미덕으로 삼는 동양적이고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진 여성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교육을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남편의 방황과 갈등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오히려 그와의 갈등을 빚어냅니다. 하지만 아내 역시도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데, 유일한 소통로인 남편과 7년이나 떨어져 산 점, 밖으로 나오려면 문을 두번이나 열고 나와야 하는점이나 할머니 같은 주변인들의 눈치를 본다는 점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점입니다.
8. 소설에 드러나는 갈등은 외적인 갈등들인데, 크게 남편과 사회의 외적갈등, 그리고 남편과 아내의 외적 갈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9. 남편과 사회의 갈등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직결되어잇는 중요한 갈등입니다. 이 갈등은 남편은 이상을 추구하지만 사회는 각자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남편이 귀국한 이후부터 갈등이 계속해서 심화됩니다. 그의 노력이나 지식에는 관련없이, 식민지 통치 아래의 사회는 그에게 일을 하도록 허용하지 않고, 남편 또한 모순과 부조리를 인식하기는 하지만 무엇이 그 같은 부조리를 만드는 실직적인 것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여된 통찰력이나 개혁의지, 그리고 음주행각이 갈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10. 정신이 바로 박힌 놈은 피를 토하고 죽든지 아니면 주정꾼 노릇밖에 할게 없다 양심적인 위선적인 지식인 사이의 싸움에 있어서 결국 양심적인 지식인이 패배감에 빠지게 되는 현상이